최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하루하루 기업을 꾸려가느라 운전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13일부터 2주간에 걸쳐 내년도 정책자금을 접수한 결과 모두 622개사로부터 2,739억원의 신청이 한꺼번에 몰렸으며 이중 운전자금 수요가 전체의 65.9%인 1,804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초 정책자금 신청분 가운데 운전자금이 20.9%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자금경색이 그만큼 심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생특례자금 신청규모는 420억원으로 연초의 56억원보다 750%나 급증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내년 정책자금의 경우 별도의 공고도 내지않았지만 기업들의 신청이 몰려 주말에도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은행 창구에서 외면받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정책자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연말까지 정책자금을 신청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해 융자제한 부채비율이나 재무평가를 면제해주고 신용등급도 1단계씩 낮춰 지원해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