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영화 '참을 수 없는' 주연 추자현

일ㆍ사랑에 고민하는 30대 주인공 맡아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의 권칠인 감독 연출

추자현(31ㆍ사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여배우의 것이라 하기엔 다소 가혹해 보인다. 영화 ‘사생결단(2006)’ 에서는 마약중독자를 연기했고, ‘미인도(2008)’에서는 기녀를 연기했으며 ‘실종(2009)’에서는 동생을 잃고 연쇄살인범과 사투를 벌이는 역할을 맡았다. 언제 한 번 ‘편한’ 역을 맡아본 적이 없던 그가 이번에는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영화에서 여성의 사랑과 성장을 이야기했던 권칠인 감독이 만든 영화 ‘참을 수 없는’의 방황하는 30대 여성 ‘지흔’이라는 옷 말이다. “활짝 웃는 모습이 나온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이번 영화에서 유독 예쁘게 나온다는 기자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역할만 맞다가 현실에 있을 법한 주인공을 맡아 자유롭게 그 캐릭터를 추자현 식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전에 고생스런 역을 맡았던 건 일부러 좀 원했던 거였어요. 쉽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니깐. 이번에는 제 나이도 있고 하니 관객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선거죠”실제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대부분 그가 감독과 상의해 구상한 것들이다. 직장에서 잘려 술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남성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힘껏 내리 친 장면도, 유치장에서 소변을 보며 우는 장면도, 친구집에 얹혀사는 첫날 도라지주를 인삼주라 우기며 능청스럽게 들고 오는 장면도 그가 만들어낸 ‘지흔’의 삶이다. 사실 평범한 여성이 직장을 잃고 친구 집에 얹혀 살다가 친구의 남편과 바람난다는 설정은 불륜 드라마같은 데서 흔히 볼수 있는 내용이다. 그는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레파토리니깐 현장에서 더 살을 붙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내용이라 더 공감이 되죠” 연기인생 벌써 14년째. 국내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중국에서 드라마를 네 편이나 찍었다. 주ㆍ조연 가리지 않고 영화를 했으며 여배우들이 꺼리는 베드신도 서슴지 않는다. 인터뷰 하는 내내 적극적인 자세와 눈빛이 그의 열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추자현은 자신의 개런티를 영화에 투자해 수익이 나면 돌려받는 형태로 참여했다.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저 뿐만이 아니라 스태프들도 모두 그렇게 개런티를 투자했어요”라며 “고생한 스텝들이 보상 받을 정도만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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