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만대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30일 3ㆍ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휴대폰 판매량이 6,0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3ㆍ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2억8,800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휴대폰의 시장점유율은 20.9%에 달한다. 이는 전분기보다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1994년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지 1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억대를 넘어섰다.
3ㆍ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점유율 38%)와의 격차를 좁히며 양강 체제를 확고히 하게 됐다. 세계 3위 업체인 LG전자도 3ㆍ4분기에 3,1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점유율 10.9%를 기록했다. 글로벌 4, 5위인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이번 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영업이익 면에서 한국 업체들을 제외한 노키아•소니에릭슨•모토로라 모두 적자를 냈다"면서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 ▦신속한 소비자 대응 ▦사업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연간 판매대수 2억대 이상과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세계시장 점유율 20%라는 '트리플 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형도 삼성전자 DMC 상무는 "4ㆍ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시장성장률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ㆍ4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3ㆍ4분기보다 7%가량 증가한 6,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