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와이브로 글로벌 벨트' 급속 확대

삼성전자, 도미니카에 상용장비 독점 공급<br>러시아·중동 등 세계 22개국서 사업 추진<br>KT·SKT등도 해외시장 진출 발걸음 가속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Wibroㆍ무선 휴대인터넷)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 각국이 차세대 이동통신망 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원천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더불어 SK텔레콤ㆍKT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일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의 방송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윈드텔레콤과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상용 장비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기지국뿐만 아니라 USB 동글 타입 단말도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은 "도미니카는 중남미 최고의 통신환경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통신업체들의 지역거점이 위치한 중남미 정보기술(IT) 메카"라며 "도미니카에서 또 하나의 와이브로 성공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베네수엘라ㆍ브라질ㆍ멕시코ㆍ니카라과에 이어 도미니카 진출에도 성공함으로써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와이브로 벨트를 넓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아메리카 대륙을 포함해 러시아ㆍ중동ㆍ북유럽 등 전세계 22개국에서 26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남미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등 서남아 지역의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인도는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주파수 경매를 앞둔 잠재력이 큰 시장이어서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CT 업체들도 와이브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의 경우 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와이브로 사업에 국내 협력사와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르완다 정부로부터 64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망과 국가기간망 구축사업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5월 요르단 시장을 개척한 SK텔레콤도 추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역시 국내외에서의 와이브로 시장 확산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와이브로를 올해 5대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방한한 멕시코와 우루과이 장관을 잇따라 만나 와이브로 도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김인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 와이브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와이브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Mobile Wimax)으로 지난 2006년 6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다. 현재 유럽식의 롱텀에볼루션(LTE)과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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