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항공기 추락… 탑승자 117명 전원 사망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기가 5일 오전(현지시각) 화염에 휩싸인 채 수마트라섬 메단 인근 주택가에 추락, 탑승자 117명 모두 사망했다. 저가 항공사인 만달라항공이 운항하는 보잉 737기는 이날 자카르타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떠난 지 약 1분 만에 폭발, 현장에 추락했다.
만달라항공 사장 직무대행 하스릴 함자 탄중 육군 소장은 “사고 당시 항공기엔 최소 117명에 달하는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말하고 “희생자 숫자가 얼마나 될 지 발표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대변인이 “탑승자 모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한 인도네시아 관리는 “사망자 가운데는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로 출장중이던 북 수마트라주 주지사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만달라항공은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민간항공사로 1969년 설립됐으며 군부가 운영 주체를 맡고 있다.
모두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 항공사 여객기들은 대부분 1970년대에 제작된 보잉 737-200기들로 ‘고물’수준이며 최근 수년동안 재정난에 허덕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가항공사로 운영돼왔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월에도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밖으로 미끌어 지는 추락사고가 발생, 26명이 숨졌다.
입력시간 : 2005/09/05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