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이 올 1ㆍ4분기에는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겠지만 2ㆍ4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 상한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통신서비스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보급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들이 1ㆍ4분기에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며 "번호이동 또는 신규 가입자 숫자보다 가입확보비용(SAC)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을 중점적으로 매도했던 것도 경쟁 과열 및 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에 따라 단위당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이를 반영하면 1ㆍ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 현상은 2ㆍ4분기부터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사업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마케팅 비용 제한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상한제 효과가 본격화되는 2ㆍ4분기부터는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4월 말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각 통신업체들의 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경쟁 제한은 통신사업자들뿐만 아니라 통신장비ㆍ부품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상한제는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줄이는 대신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B2B 사업과 주파수 할당 및 4G네트워트 등에 대한 투자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도 "마케팅비 상한제는 시장 안정화에 따른 이익 증가, 설비투자 증가,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선순환구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