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상장기업의 연간 금융비용이 72%, 12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가능한467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금융비용을 조사한 결과 4조6천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의 6조1천726억원에 비해 24.7%,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16조7천377억원보다는 72.3%인 12조957억원이 각각 줄어든 것이다.
기업체의 금융비용은 1988년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1999년 15조738억원, 2000년 13조6천694억원, 2001년 11조7천231억원, 2002년 7조6천184억원, 2003년 6조1천726억원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처럼 금융비용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으로 부채를 줄인데다 수익성 개선과 금리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부채비율은 1998년 235.6%에서 작년엔 91.26%로 뚝 떨어져 재무구조가 크게 호전됐다. 부채비율이 연말기준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따라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 '1'을 넘는 회사가 작년에 388개사로 조사대상의 83%였다.
이자보상배율 '1'이 넘으면 영업을 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있다는 의미이며 반대의 경우 이자지불 능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상장사 전체의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11.7로 2003년의 6.7에 비해 크게 높아지며연말기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1998년의 이자보상배율은 1.34에 불과했다. 7년새이자보상배율이 8.8배로 높아졌다.
상장사 중 부채가 없어 금융비용 부담이 한 푼도 없는 회사도 135개사로 2003년의 129개사보다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