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베를린 중심부에 남아 있던 1.3㎞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의 작가가 벽화를 남긴 야외 전시관으로 독일의 분단비극이 서려 있는 장소다.
박 대통령은 사진전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소감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씻고 통일과 자유의 상징이 된 장소에서 우리 DMZ 전시가 열리게 된 것이 참으로 뜻깊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DMZ 전시를 보고 과거 그뤼네스 반트의 사진을 보며 우리 DMZ도 언젠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다"면서 "한국의 DMZ도 그러한 장소로 바뀌도록 앞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독일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과 독일 경제에너지부, 아태경제위원회가 공동주최한 '한독 경제인 오찬'에 참석해 "저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길은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독일 기업의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과 관련, "통일된 독일이 오늘날 침체된 유럽 경제를 이끌어가면서 성장엔진이자 안전핀 역할을 수행하고 있듯이 통일 한국도 한민족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는 독일 속담이 있듯이 양국의 경제인들은 가까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협력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만큼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과 신뢰, 이해와 공감은 경제협력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 "한국 통일은 지멘스에도 긍정적"=박 대통령은 이날 또 지멘스의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 캐저 지멘스 회장과 한국에 대한 투자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캐저 회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및 지원정책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한국과의 투자협력 잠재력을 감안해 한국을 선도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으며 앞으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협력을 증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멘스는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맞춰 한국의 경제산업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한국의 통일은 지멘스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