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이희호 "북한 다녀왔으면…"… 박근혜 대통령 "기회 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여사는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가 2차 고위급접촉을 추진하는 등 남북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만남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해 여사님께서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하신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러한 마음과 정성·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며 "겨울같이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 그래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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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 여사께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그러셨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북한의 영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고 모자 건강도 많이 위협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모자 100일 패키지 정책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박정희, 김대중 전직 대통령이 언급되며 덕담도 오갔다.

박 대통령은 "여사님께서 이렇게 (박정희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을 많이 하셔서 김 대통령님께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 5주기 즈음해서 뵙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며 "지난 5년 동안 여사님께서 김 대통령님 묘역에 일주일에 두 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셔서 기도하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여사는 "5주기에 화환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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