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른수건 짜고 또 짜는 中企

LS니꼬동제련, 쓰고 남은 에너지 이용 원가절감 <br>모투스, 여러 제품에 동일한 부품사용 경비줄여<br>"불황 극복" 톡톡 튀는'자린고비 경영' 총동원


최근 경기침체 한파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계에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알뜰 경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원가를 절감하거나 예산을 삭감해 임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등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경영전략이 곳곳에서 동원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소속의 LS니꼬동제련은 주력 제품인 전기동 생산 과정 중 제련 및 황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온산공단 내 일부 기업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에너지절감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이 회사는 동제련 공정에서 매년 발생하는 140만톤의 열 가운데 58만톤을 전기에너지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82만톤도 재가공 과정을 거쳐 인근에 위치한 S-OIL, 한국제지 등 다른 업체에 공급해 추가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쓰고 남은 에너지를 재사용해 원가 절감에 이득이 되는 것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열 에너지를 다른 회사에 팔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신기술 개발로 원가절감을 이룬 사례이다. 동양매직 예산공장 직원들은 해외 시장에서 동양매직 팬(FAN)의 원가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고장력 내열강 소재를 개발하게 됐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외 철강 생산업체 제품의 특성을 검토하고 연구한 끝에 국제 공인기관의 시험결과에 준하는 수준의 고장력 내열강 소재를 자체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 올해에는 기존 소재에 비해 5배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매직 예산공장은 또 제조공정 및 공법혁신 활동을 펼치면서 대형 제강 집진기의 설치공법을 개선해 10% 이상의 원가절감 및 공기단축 효과를 이끌어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운동용품 업체인 모투스는 여러 가지 제품에 똑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부품 공용화로 경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 다양한 모델에 같은 부품을 사용하게 되면 부품 관리비용이 줄어들고 한 가지 부품을 대량구매 할 수 있어 구입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볼트 등 간단한 부품만 공용화했지만 최근 들어 전원을 관리하는 파워PCB 등 주요부품까지 공용화를 넓혀가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침체를 감안해 향후 신제품 개발시 페달, 러닝 벨트 등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부품 공용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생산공정 등에서 한푼이라도 비용을 더 절약하기 위해 ‘자린고비 경영’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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