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김정일에 진심 전해달라"

쿠웨이트 주재 北대사 만나


중동 3개국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허종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진심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사바 알 아흐메드 쿠웨이트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 시작 전 아시아지역 대사들의 인사를 받는 차례에서 허 대사와 인사를 나누던 중 이같이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허 대사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왼손으로 허 대사의 오른팔을 감싸 잡은 채 “아하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진심으로 한다”고 말하자 허 대사는 노 대통령의 두 손을 잡은 채 “감사합니다. 성과를 바란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노 대통령은 허 대사의 참석 사실을 만찬 시작 직전에야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진심으로 한다고 전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진심으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에 전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국빈만찬에는 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사절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이며, 노 대통령은 지난 2005년 9월 멕시코 국빈방문 때도 국빈 만찬장에서 서재명 북한 대사와 환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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