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50대 여성이 스트레치 카에 실려 진료실로 왔다. 긴 장마가 끝나고 맑은 햇살이 내리쬐자 그동안 미뤄왔던 이불 빨래를 하다 갑자기 '뚝' 하면서 허리를 삐어 펼 수도 굽힐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른 것이다.
조금 쉬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집에서 안정을 취했으나 통증이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서 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이렇듯 급성요통은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생된다. 잘못된 자세로 물건을 내리거나 올릴 때,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하다 삐거나 담이 들어 근육경련이 오기도 한다.
급성요통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 같은 뼈 손상보다는 단순한 허리 근육, 인대손상, 척추관절이 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이러한 허리 통증이 왔다면 4시간 정도는 꼼짝 말고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서 있을 때 허리에 오는 부담이 100이라고 하면 누워 있을 때는 25로, 1/4정도 경감된다.
누울 때는 무릎을 구부리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겨주는 태아 자세를 취하는 것이 통증 경감에 도움을 준다.
사무실에서는 한쪽 다리를 가슴쪽으로 당겨 발뒤꿈치를 의자 시트에 올려놓거나 의자를 뒤로 젖혀 다리를 책상 가장자리에 얹는다. 서 있을 경우에는 한쪽 발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면서 엉덩이를 당겨주면 허리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 경감된다.
이와 동시에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을 경감시키고 부은 것을 가라앉게 한다. 또 집에서 상비하고 있는 아스피린 500~1000mg을 비타민C와 하루 두세 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진통소염제로 마사지를 하거나 파스를 붙여도 좋다.
그러나 3일 이상 급성요통이 계속 지속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요추 디스크 수핵 탈출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지수(김포공항 우리들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woorid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