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각장애인 방송MC 첫 탄생

1급 시각장애인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이 iTV를 통해 방영된다. iTV는 13일 첫 방송될 `사랑의 릴레이-함께 하는 세상` (연출 홍종훈)에 코미디언 김혜영과 1급 시각장애인 심준구씨를 진행자로 내세운다. 시각장애인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사례는 국내 지상파 방송 사상 최초의 일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력이 떨어졌던 심씨는 현재 앞에 있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시력을 지닌 상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전국대회에서 금상(컴퓨터속기 분야)을 수상한 바 있는 심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을 전담하는 회사에서 기획실장으로 일하는 직장인이다. 지난 4월에는 `2003년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향후 모든 대본을 외워 방송을 진행케 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0분에 방영될 `사랑의 릴레이…`는 나눔의 의미를 알고 편견 없이 살아가는 주변 이웃과 만날 공익성향의 프로그램. 회사원, 노점상 아주머니 등 `보통 사람`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장애인, 독거노인 등의 모습을 소개된다. 동정심을 유발해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찾아본다는 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코너는 시혜의 대상으로 생각돼 온 이웃들이 자원 활동에 나서는 현장을 담을 `네 꿈을 펼쳐라`순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끼니를 거르는 이웃을 돕는 장애인,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연주하는 노인 밴드 등이 코너의 주인공이다. 또한 `출동! 수호천사` 시간에는 각기 삶의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구두수선공, 주부 등 평범한 주변 이웃과 만나 본다. 미아가 된 아이들의 인상착의, 성격 등을 소개해 미아 찾기를 돕는 `함께하는 세상 캠페인, 사랑의 미아찾기`도 이어진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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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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