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냐? 상승이냐? 증시 '갈림길'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증시가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좀더 쉬어갈 것인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 금리 인상을 계기로 증시가 연일 방향성 설정을 위한 산고를 겪고 있다.
8일 콜금리 인상이 발표된 뒤 장중 고점과 저점간 진폭이 28포인트에 달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지수는 9일에도 혼란 끝에 6.78포인트 내린 1,317.42에 마감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8포인트 넘게 오르며 강세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보합권으로 되밀려 등락양상을 나타내다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등 펀더멘털에근거한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으나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심리와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데 따른 관망심리가 어우러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상 영향은 적지만.." = 전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14포인트에 달하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약보합권으로 장을 마친 것처럼 최근 장중 조정에 그치는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는 콜금리 인상과 트리플위칭데이라는 변수가 초래한 조정 압력 속에서도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한 신뢰는 굳건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증권 권혁준 애널리스트는 "콜금리가 2개월만에 인상됐지만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중립 수준 이하여서 급격한 자금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않고 금리인상 자체가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6주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콜금리 인상 직후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등 단기적으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커진 것 같다"고말했다.
◆내주 FOMC..단기부담 요인 = 증시에서는 FOMC가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연이틀 약세를 지속했다.
대신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13일 열리는 FOMC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4.25%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FOMC가 통화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로, 이때까지 투자 주체들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FOMC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양증권 홍순표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FOMC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기대감이 재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5/12/09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