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X선이나 MRI(자기공명영상)대신 전파를 이용해 손쉽게 유방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500㎒~3㎓의 극초단파(UHF)영상진단시스템에 대한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검사대 위의 환자 몸에 UHF대역 전파를 쏘이면 검사대의 안테나가 이를 받아 정상조직과 암조직간 전기적 특성차이를 영상촬영해 암조직을 가려낸다. ETRI는 오는 7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해 약 2년동안 상용임상기간을 거쳐 오는 2017년 하반기부터 병원에서 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파영상촬영 기술은 우선 조직간 변별이 용이한 유방암에 맞춰 개발됐으며 직경 5mm크기의 유방암조직을 가려낼 수 있다. 5mm이하 유방암은 치료후 생존율이 99%다. X선이 판별해 낼수 있는 암 크기는 평균 직경 1cm이상이다. 또 MRI는 검사시간이 20~60분으로 길지만 이번 기술은 10분이내로 짧다. X선 사용하지 않아 방사선 걱정이나 유방을 압착해 촬영하는 불편도 없다. MRI검사때 인체 부작용우려가 있는 조영제를 쓸 필요도 없다는게 ETRI의 설명이다. 장비가격도 1억원 이하로 2억~20억원 안팎의 초고가인 X선, MRI장비보다 저렴해 상용화되면 기존보다 검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TRI 관계자는 “전자파 위해성 논란이 있지만 이번 개발한 시스템은 국내 국부노출시 전자파흡수율 허용 기준(1.6W/㎏)의 400분1 에 불과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미국,영국등도 전자파를 이용한 영상기술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1~2cm 크기 유방암을 진단하는 수준이다. ETRI는 “5mm 크기 암검출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의료장비 안전성, 임상시험 계획을 정부승인 받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