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을 선거구는 지지기반이 탄탄한 야당의 중진을 상대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정치 신인이 도전장을 내 예측불허의 한판승부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57) 의원의 텃밭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의원의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고있는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당락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있다.
정치 골리앗과 다윗들의 싸움으로 부를 수 있는 이 싸움판에 신인들은 변화와 개혁을 기치로 각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인터넷경제신문 `이데일리`편집대표 일을 접고 정치판에 뛰어든 열린우리당 최창환 부대변인(41)은 신인돌풍을 예고하는 기대주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기존 정치가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며 낡은 정치 청산을 부르짖고 있다. 최 부대변인은 특히 “은평지역은 서울시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서민들의 베드타운과도 같은 지역 ”이라며 “경제전문가로서 반드시 지역개발의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송미화(42) 전 서울시 의원도 주목받는 신인이다. 그녀는 서울 토박이로 덕성여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98년 새정치국민회의와 인연을 맺고 그해 제5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송 전 의원은 이 지역 토박이로 누구보다 지역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무기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최 부대변인과 송 전 의원은 모두 우리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에 이재오 의원과의 본선에 앞서 경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두 사람간의 싸움결과는 오는 27일 경선이후 결판이 난다. 민주당에서는 김윤문㈜문드롭스오버시즈 서비시즈 한국 지사장(46) 이성일 은평문화원 이사(36)가 도전장을 냈다. 두 사람 역시 민주당이 자체 당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연설회 뒤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할 계획이어서 격돌이 불가피하다. 신인돌풍에 맞선 이 의원은 새벽에 운동복 차림으로 갈현동 뒷산에 올라 약수터를 다니며 득표활동을 벌이고있다. 이 의원은 이어 자전거를 타고 갈현시장으로 달려가 이웃들과 인사를 하고 목욕탕에 들러 스킨십 유세에 나서고있다. 이 의원은 13년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 일을 하고 있다. 그 까닭에 그는 `자전거 의원`으로 유명하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