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슬로우 페이트'

[새영화] '슬로우 페이트'영화「슬로우 페이드」는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욱 자신을 옥죄어 오는 운명의 아이러니를 한 젊은이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홍콩 느와르다. 올해 34살의 젊은 신예 감독 다니엘 챈의 데뷔작으로 감독부터 촬영, 미술, 각본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지난 99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새로운 물결」부문상을 수상했던 작품. 영화는 배신, 마약 그리고 살인과 같은 홍콩 뒷골목의 암울한 세계를 훑고 지나가면서 시종일관 어둡고 회색빛이 감도는 몽환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MTV출신 감독의 작품답게 감각적 화면과 현란한 음악을 가미해 흡사 뮤직비디오와 같은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인공 자봉(왕합의)은 절친한 친구 알렉스(황가락)의 권유로 마약 조직에 가담하나 아내 리샤의 간청으로 조직을 탈퇴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친구 알렉스는 리샤를 죽임으로써 그에게 응수하고, 자봉은 실의에 빠져 마약중독자가 된다. 하지만 그를 보살펴주는 아킴(하초의)을 만나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은 자봉은아킴을 술집에서 풀어주기 위해 그녀의 보스를 찾아가 마약운반책이 될 것을 자청,그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범죄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는다. 그러나 마약운반은 실패로 돌아가고 자봉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보스의 돈을 빼돌리려 한다. 이 사실을 눈치챈 보스는 알렉스를 시켜 그를 죽이도록 지시하고, 이제 가장 절친했던 친구는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가 돼 다시 만난다. 사랑과 배신, 복수 등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소재들이지만,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독특한 영상에 힘입어 기존 홍콩 영화와 다른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30일 개봉. 입력시간 2000/09/25 18: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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