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LG, 페놀시장 한판승부

금호그룹과 LG그룹이 페놀시장을 놓고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금호P&B화학은 27일 내년 말까지 기존 여수공장 부지에 페놀 15만톤, 큐멘 33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하고 공장설계 및 시공계약을 대림산업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놀은 폴리카보네이트(CD, 안경렌즈, 안전유리 원료)와 에폭시(페인트, 건축자재 원료)의 원료인 비스페놀에이(BPA)의 주원료다. 앞서 LG석유화학도 BPA 12만톤, 페놀 1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신설 등을 위한 시공 계약을 LG건설과 지난 14일 체결했다. 이렇게 되면 2005년 국내 페놀 공급능력은 43만톤에 달하는 반면 예상수요는 23만톤에 불과해 20만톤 가량의 공급과잉이 발생, 양사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와 LG는 올 초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충돌이 예상돼 최고경영진 간에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BPA 공장을 신설하는 LG측에 페놀을 적정한 가격에 장기공급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LG가) 시장 진출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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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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