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투자대회 휩쓴 전업투자자 박진섭씨<br>펀더멘털 무시한 ‘묻지마투자’ 곤란<br>원금에 집착말고 리스크 최소화를<br>‘박진섭’ 이름 건 사모펀드운영 꿈
| 프로필
▦68년 서울생 ▦93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졸업 ▦93년 국민은행 입사▦97년시그나(CIGNA)그룹 입사 ▦2001년전업투자 본격시작 ▦2005년 한화증권 수익률게임 1위(1,202%)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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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종목의 펀더멘털이나 주가흐름 등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고 막연한 감에 의존하는 ‘묻지마 투자’는 백전백패 합니다. 단순히 챠트분석에만 의존하거나 특정 종목에 ‘몰빵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며 개인투자자들도 30% 분할매수, 50% 분할매도, 손절매(5% 하락시) 등의 기본 원칙을 지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업투자자인 박진섭(사진ㆍ38)씨는 “적립식투자펀드 등 유동성의 힘으로 국내 증시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들은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경우가 5%에 불과한 만큼 주식투자시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이어 “투자원금도 일정 한도를 정해 주간,월간 단위로 수익을 내는데 초점을 맞추되 혹 손실이 나더라도 원금에 집착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박씨 자신도 “전업투자 첫해에는 별 준비없이 덤벼들었다가 큰 코를 다치기도 했다”며 “이후 철저한 종목분석과 매매원칙ㆍ기법을 바탕으로 이제는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는 지난해에는 대형주 위주로 1억원, 올해에는 중소형주 위주 4,000만원의 한도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국계 보험사를 다니다 지난 2001년 전업 주식투자자로 나선 그는 올들어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 코리아스톡실전투자대회(4월1일~7월15일)에서 200만원을 2,400만원으로 불려 1,202% 수익률로 1위(상금 1,500만원)를 차지했고, 현재 삼성증권 정석투자대회(8월1일~9월말)에서는 29일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그는 올 초 대우증권 실적투자대회에서도 400%대의 수익률로 메달권(3위)에 들었다.
이런 성과로 인해 여러 증권사들로부터 영입제의가 이어졌지만 그는 당장 제도권에 진입하기보다는 향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모펀드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저는 30개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좁혀 10종목씩 1,2,3그룹으로 나눠, 주로 1그룹 위주로 매매합니다. 1그룹의 특징은 실적이 개선되고, 신규사업 진출 등의 재료를 보유하고 있어서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입니다. 또한 시장의 관심을 받아 거래량이 활발한 종목군이죠. 거래는 1주일이내 단기투자를 70%, 1개월이내 중기투자를 30%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종목선정 요령과 관련, 박씨는 시장흐름을 파악해 중대형 우량주를 살 때인지 중소형주를 투자할때인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은 지난해는 1만원대의 저렴한 대형주에 집중투자했고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에 맞춰 중소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일봉이 정배열 상태이고 거래량이 활발해 5일 평균거래량이 300만주 이상인 종목, 지난 3개월간 3번이상 상한가를 친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 신고가 종목의 경우 장중에 상승방향을 잡으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고, 첫 상한가를 친 뒤 보합 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종목은 다음날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안화 절상이나 유가급등, 금리인상 등의 각종 이슈에 대비해 2~3개의 수혜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매매 원칙ㆍ기법에 관해서는 외국인ㆍ기관의 평균 매입단가를 매일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거래금액을 거래량으로 나누는 작업을 매일 5분씩만 하면 평균매입단가를 알 수 있고,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체크해 그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면 거의 실패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전 9시 동시호가에서 예상 하락률이 큰 종목 중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가 크면 베팅할 필요가 있고, 12시~2시 사이에는 1,2,3차 대량거래가 터졌던 지지선대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 반면 오후 3시~3시30분 시간외매매시 매도호가 잔량이 많은 종목은 다음날 하락출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이 많이 하고 있는 ‘상한가 따라잡기’는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시 말해 바이오주 등의 테마주는 초기에는 괜찮은데 중기이후에는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개인들은 매수 타이밍을 엉뚱하게 잡곤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자신도 전업투자 첫해는 빨간불만 보면 흥분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투자하다가 손실을 보며 고생했지만 나름대로의 매매원칙을 지키면서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자 관심종목으로 그는 대상(지배구조 개선과 장기적인 실적개선으로 주주가치 상승 예상)과 케너텍(고유가 수혜), 동부화재(실적개선 속 보험주 주도 부각 가능성), 삼진엘앤디(LCD TV 성장에 따른 신규 아이템 매출 본격 예상), 제일모직(패션과 전자재료부문 중심으로 실적개선, 성장성 부각)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