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북·충남도청 옛 터 활용 뜨거운 감자

대구시, 인수위에 국립 세계사교육테마파크 등 조성 요청<br>대전시, 문화예술복합단지 추진… 충남도 "무료 사용 안돼"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자리한 경북도청. 2014년부터 도청과 산하기관이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는 도청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청

경북도청과 충남도청 이전 터 활용 방안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대전에 위치했던 충남도청은 내포신도시로 이전해 올해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대구에 위치한 경북도청은 오는 2014년 안동·예천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기존 청사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이다.


현재 경북도청이 위치한 곳은 대구시 북구 산격동 14만3,000㎡. 이곳에는 경북도청을 비롯해 경북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경북선거관리위원회 등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다.

경북도청 이전계획에 따라 2014년 경북도청을 시작으로 공공기관들이 연차적으로 안동과·예천으로 청사를 옮기게 된다. 이에 따라 상주인구 1만4,000명, 취업인구 4,000명, 생산 3,500억원, 부가가치 1,600억원 등이 감소할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요지인 경북도청 터를 앞으로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곳을 '국립 세계사교육테마파크'와 '국립 어린이박물관'으로 조성해 줄 것을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는 '교육도시 대구' 이미지에 맞고,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하면 학부모 방문도 자연스럽게 유도해 관광객 집객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대구시청사를 경북도청 부지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됐었다. 이를 위해 1,800억원에 이르는 부지매입비를 대구시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이미 청사가 떠나버린 충남도청 터는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 인근 음식점의 매출은 도청 이전 전과 비교해 평균 30~40%, 최대 60~70%까지 떨어졌고 문을 닫는 업소도 줄을 잇고 있다.


대전시는 충남도청 이전사업이 시작된 이후 부지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국립 현대사박물관' 건립 공약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후 백지화됐고, 다시 대전발전연구원 용역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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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적으로 부지소유자가 충남도이고 충남도 또한 '공짜로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전시는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정부지원만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전시의 뜻대로 경북·충남도청 터가 국가 주도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 특별법은 도청이전 비용 지원뿐 아니라 도청 이전터를 국유재산으로 귀속시켜 향후 후적지 개발이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청 터가 도심의 핵심요지이나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여건상 독자적 개발이 어려운 만큼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공익적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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