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형오-정몽준 '대기업 舌戰'

"조남호 한진重 회장 국회로 불러야" "신중해야"

김형오 의원

한나라당의 김형오ㆍ정몽준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 관련 사안에 대해 29일 이견을 드러냈다. 언론인 출신인 김 의원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국회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정 의원은 신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포문은 김 의원이 먼저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발생한 한진중공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하다"며 "수주물량을 한 건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왜 노동자 책임인가. 조 회장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애꿎은 노동자 400명이 일방적으로 해고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기업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면 응당 국회에서 조사할 권한이 있다"며 "조 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하며 조 회장이 나올 때까지 국회에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국내에서 고용하려는 노력이 별로 없었다고) 최고경영자를 국회에서 부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고경영자들이 임금 싼 나라에 공장을 짓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국내에서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보다 더욱 해야 한다"고 말해 조 회장의 책임도 인정했다. 한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포퓰리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향과 일부 다른 목소리를 냈다고 일부 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에 불러들이겠다고 말한다"고 우려를 표한 뒤 "정치인 개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로(言路)를 막으면 안 된다"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10년간 했음을 밝히며 "과거에는 나라경제가 어려울 때 전경련이 회의하면 국민에게 힘이 됐다. 그런데 지금 전경련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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