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대구 육상] '미녀새' 대구 하늘 날아오르나

30일 오후7시5분 결선…볼트 실격으로 관심 더 높아져

영국의 제시카 에니스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 경기 높이뛰기에서 가뿐히 바를 넘고 있다. /대구=김주성기자

명예회복을 위한 ‘미녀새’의 비상이 대구 하늘을 수놓는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빛낼 최고스타 중 한 명인 옐레나 이신바예바(29ㆍ러시아)는 30일 오후7시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미끄러지면서 이신바예바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가 더 커졌다. 2003년 4m82를 넘어 처음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이신바예바는 지금까지 27차례나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그가 갖고 있는 최고기록은 5m6이다.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없이 짐을 싸야 했다. 2005ㆍ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 2004ㆍ2008년 올림픽 금메달까지 모조리 쓸어담은 그였지만 ‘복병’ 아나 로고프스카(30ㆍ폴란드)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후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3월 4m75도 넘지 못해 긴 휴식에 들어갔으나 1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4m81을 넘고 직후 대회에서 4m85까지 돌파하면서 ‘영원한 여제’임을 입증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 전 마지막 대회인 지난달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4m76으로 우승해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우승 기대를 한껏 높이더니 지난 28일 예선에서 역시 첫 번째 시기에 4m55를 훌쩍 넘으며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5m 이상의 기록을 보유 중인 이신바예바는 개인 최고기록만 봐서는 금메달 ‘0순위’다. 그러나 시즌 최고기록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올 시즌 4m76이 최고인 이신바예바는 2년 전 자신을 울렸던 로고프스카에 불과 1㎝ 차이로 앞선다. 로고프스카는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한 이후 지난해 도하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과 올해 파리에서 열린 유럽실내선수권 금메달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이신바예바를 다시 한번 누르며 2009년의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4m91을 넘어 시즌 1위인 제니퍼 서(29ㆍ미국)의 상승세도 무섭다. 서는 전미 선수권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연패했고 2008년 세계실내선수권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미국에서는 적수가 없지만 세계무대에서 이신바예바의 그늘에 가렸던 서가 대구에서 ‘넘버원’으로 올라설지도 관심이다. 또한 이신바예바, 서, 로고프스카 등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5m를 넘는 기록 경쟁으로 팬들의 눈을 ‘정화’시켜줄지 여부도 궁금하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 금메달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내가 닿을 수 있는 한계치를 날고 싶다. 세계기록을 꼭 깨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