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올해도 호수에 비 젖을까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4일 개막

인비 메이저대회 첫 타이틀 방어전

2연패 땐 소렌스탐 이어 두번째

3년 연속 코리안 우승 나올지도 관심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또 한번 다이빙을 준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38야드)에서 열린다. 챔피언이 18번홀 그린 앞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한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여자 마스터스'나 다름없다.


매년 명승부를 연출하는 이 대회에서 올해 골프팬들의 시선은 박인비에 집중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지금까지 '골프여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까지 연속으로 우승해 새 역사도 썼다. 이번이 지난해 제패한 3개 메이저대회의 첫 타이틀 방어전인 것이다. 유일하게 이 대회 2연패(2001·2002년)를 기록한 '원조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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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샷 감각도 좋다. 박인비는 출전한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2월 혼다 타일랜드 대회 2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달 유럽 투어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중국 하이난)에서는 세계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은 아직 없지만 평균타수(69.25타)와 언더파 라운드(14차례), 톱10 피니시율(100%)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경계 대상으로는 나란히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카리 웹(40·호주)과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첫 손에 꼽힌다. 2000년과 2006년 챔피언에 오른 웹은 올 시즌 호주 여자오픈과 LPGA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두며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챙긴 루이스는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최근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16차례 톱10에 입상했다. KIA 클래식을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페테르센, KIA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도 만만치 않다.

2012년 유선영(28·JDX)과 지난해 박인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인 '호수의 여인'을 노리는 후보들도 즐비하다. 세계 6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최나연(27·SK텔레콤), 최운정(24.볼빅) 등 LPGA 투어 멤버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1위 장하나(22·KT), 2위 김세영(21·미래에셋) 등이다. 미국에서 일본 투어로 주 무대를 옮긴 신지애(26)도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신인왕 경쟁자인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과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도 도전장을 냈다.

한편 이 대회는 제과업체 크라프트 나비스코가 올해를 끝으로 후원을 중단하기로 해 내년부터 대회 명칭이 바뀌게 된다. 대회장과 우승 세리머니, 메이저대회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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