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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근지역 '아파트형 공장' 인기

기업들 "강남권 임대료 너무 비싸다" 속속 이전<br>서울숲 한라시그마밸리 첫날 분양률 40% 달해<br>문의 전화 급증… 5년 입주땐 취득·등록세 면제

임대료 부담으로 강남을 떠나는 기업들이 성수동 등 인근 지역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속속 자리를 옮기고 있다. 임대료부담이 적은데다 거리도 가까워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숲 한라시그마밸리’는 첫 날에만 40% 가량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라시그마밸리의 시행을 맡은 디벨로시티의 송정호 이사는 “분양을 받은 기업의 55~60% 가량이 강남에서 넘어오려는 회사”라며 “최근의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임대료 부담을 덜기 위해 이전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권 오피스의 월 임대료는 3.3㎡당 9만~10만원(보증금 제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 대여서 대출을 받아 구입을 한다 해도 오히려 비용 부담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된다. 가령 3.3㎡당 분양가가 900만원인 264㎡형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 받을 경우 총 분양가 7억2,000만원 중 5억원을 5% 금리로 대출 받게 되면 월 지출 비용은 대출이자, 관리비 등을 포함해도 250만원 안팎이다. 반면 강남에서 3.3㎡당 월 임대료가 9만원인 사무실을 사용할 경우 임대료만 720만원에 달하고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월 지출이 800만원을 웃돌게 된다. 송정호 이사는 “강남 한복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임대는 ‘비용’의 개념인 반면 아파트형 공장은 ‘소유’의 개념이어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형 공장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첫날 100%가 분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투자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신계성 ‘서울숲 코오롱 디지털타워3차’ 분양사무소장은 “연말, 연초에는 하루 평균 5통 가량의 문의전화가 오는 게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인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분양률도 분양 초 2~3% 수준에서 최근에는 25% 수준으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 기업은 서울시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통해 분양 대금의 75% 이내(8억원 한도)에서 연 5% 안팎의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고 취득ㆍ등록세 전액 면제(5년 입주 시) 및 재산세 5년간 50%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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