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 학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리따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지난해부터 전국 11개 노인상담전화를 통해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전화를 분석, 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모두 680건(중복 신고자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건)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상담센터측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학대에 대한 자각과 인지도가 증가, 그 동안 신고를 꺼렸던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관련기관에 도움을 청했기 때문에 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경제 불황 속에 상속과 부양 등 금전 문제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이 늘어난 것도 노인학대가 증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인학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노부모에 대한 폭언과 냉대 등 언어ㆍ심리적 학대가 2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기간 밥을 주지 않거나 부양을 거부하는 등의 방임형학대는 162건, 노인에 대한 폭행 등 신체적 학대는 116건이었다.
노부모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 등의 경제적 학대는 75건 등이었다.
가해자는 아들이 2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며느리가 128명, 딸과 사위, 손자, 손녀 등을 포함한 가족은 70명, 배우자 45명 등의 순이었다.
손옥경 상담센터 상담원은 “갈수록 상담 전화가 늘고 학대의 위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학대를 받더라도 자식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참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한 현실을 고려할 때 잠재된 노인학대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