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전 안전기술·운영능력 "세계최고 수준"

[녹색성장의 화두, 원자력 발전] <5·끝> 사고는 없다. 안전이 최우선<br>국내 원전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 年 1건도 안돼<br>30년이상 노하우 바탕 솔루션 '아이리스' 개발<br>중동·阿등 개도국에 인프라 지원 "잠재시장 선점"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는 연간 1건 미만, 불시정지 건수는 연간 0.3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공급하는 원자력은 에너지원을 넘어 의학, 산업, 연구, 교육 등 우리 생활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원자력의 생산과 이용에 있어 최우선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안전성의 확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모든 원자력 시설을 안전하게 설계, 건설, 운영해야 함은 물론 이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30년 이상의 탁월한 안전규제 경험=최근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도입 열기가 확산되면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규제 인프라 확보가 원전 수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원전의 부지선정에서부터 설계·건설·기기제작·설치·시운전·운영 등에 걸친 안전규제 인프라가 미비하면 자칫 치명적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신규 원전 도입국들에게 제도, 조직, 기술적 사항을 포함한 안전인프라 구축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자력 강국들은 원전 도입 희망 국가들에게 안전규제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기술의 우수성은 30년 이상의 성공적 원전 운영사례를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 받은 상태다. 실제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의 운영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는 연간 1건 미만으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있다. 운전 중 기기고장이나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원전 불시정지 건수 역시 지난 2008년에는 전체 가동원전 20기 중 7건, 작년에는 6건으로 호기당 0.3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막강한 원자력 강국들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고도의 안전기술과 원전 운영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원전 도입 개도국 인프라 지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한국전력, 국내 원전의 안전을 책임지는 첨병이다. 지난 30년간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집대성한 원전 안전규제 종합패키지 솔루션 '아이리스(IRISS), 대한민국발 원자력 르네상스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아이리스의 최대 특징은 IAEA의 안전기준에 근거, 원전 도입국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 세부구성은 원전 건설에서 운영에 이르는 로드맵과 이행프로그램 수립, 규제요원 역량 강화 교육․훈련, 원전 안전검사와 안전성 평가를 위한 기술지원, IT 기반 통합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 총 4개의 기본 모듈로 이뤄져 있다. 이중 안전 검사 및 안전성 평가 서비스에서는 원전 운전분석 시뮬레이터, 원자로 용기, 배관건전성 평가 및 감시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며 IT 기반 통합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서비스는 웹기반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로 운용되고 있다. 이진호 KINS 국제사업총괄실장은 "원자력 안전규제 인프라는 원전 도입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장기간의 교육․훈련과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며 "아이리스는 원전 신규 도입국의 안전규제 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잠재적 원전 수입국인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원전 수출의 경쟁력 제고에 있어 아이리스는 중요한 전략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와 특별합의서 체결=이와 관련, KINS는 2008년 IAEA가 지정한 국제원자력안전학교를 설립,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의 훈련생들에게 아이리스를 바탕으로 기본과정·고급과정·실무과정으로 구성된 단계별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전도입 가능성이 높은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규제지원 역량을 집중 투입, 원자력 안전인력 양성의 거점기관으로서 국제원자력안전학교의 세계적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INS는 최근 UAE와 원전 규제기술지원을 위한 특별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의 일환으로 금명간 안전규제지원을 위한 상주인력 3~4명을 비롯해 연간 40~50명의 전문가를 UAE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매년 4~5회 가량 UAE의 규제요원들을 국내로 초빙하여 원전 건설규제 활동에 관한 심층교육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실장은 "현재 신규 원전 건설을 앞두고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도 자문관 지원에 합의한 상태"라며 "KINS의 구조부지 자문관이 현지에 파견돼 향후 3년 동안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20기 원전 가동상태 10~20초마다 체크
■ 원전 안전지킴이 '아톰케어' 아톰케어는(AtomCARE)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운영과 사고 발생 시의 신속한 조치를 담보하는 KINS의 종합 원자력 방재관리 시스템이다. 원전에서 사소한 이상이라도 발생하면 아톰케어는 즉각 방재요원에게 이 상황을 자동 통지해 신속한 대처를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해 아톰케어의 원전 안전정보망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에서 가동 중인 20기의 원전과 연구용원자로 하나로의 주요 안전 관련 변수 200~400개를 10~20초 간격으로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아톰케어의 시스템은 크게 방사능 비상 기상정보망과 방사선 영향 평가체계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동된다. 먼저 기상정보망은 기상청과 연결된 전용망을 통해 풍속․풍향․대기온도 등 전국의 기상예보 자료를 제공받아 원전 중심 반경 40㎞의 3차원 바람장을 생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방사선 영향 평가체계의 경우 평상시 방사선 누출사고에 의한 대기확산 평가 및 방사선 피폭선량 계산 결과를 지리정보시스템과 연계, 피해 예상 피해지역을 사전 예측해 놓음으로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가능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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