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영향력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들의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완전 역배열될 상황에 직면해 있어 종합주가지수의 추가하락이 우려된다.
이들 `빅5`종목의 이평선이 역배열될 경우 지수도 단기적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나흘연속 하락하면서 27만9,500원까지 떨어져 지난 10일의 연중 최저치 26만9,500원에 불과 1만원 차이로 다가섰다. 2위인 SK텔레콤 역시 설비투자 부담으로 주가가 떨어져 지난 7일의 저점 16만500원과 불과 4,500원 차이로 접근한 상태다. 또 3위인 KT의 주가도 지난 13일에 기록한 저점 4만2,800원보다 850원 높은 4만3,650원까지 추락했다.
4위인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주말 합병 후 최저 가격인 3만6,500원으로 추락했고 5위인 한국전력도 지난 주말 상승에도 불구하고 1만7,950원으로 지난 4일의 저점 1만7,350원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종목의 기술적인 지표도 악화돼 각종 장기 이동평균선이 단기 이동평균선보다 높은 가격에 있는 완전 역배열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이미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120일)60일)20일)5일순으로 배열되는 전형적인 역배열상태다. 또 삼성전자와 KT, 한국전력 역시 이번 주 초반에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곧 장단기 이동평균선의 완전 역배열 상태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선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빅5 가운데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20일선이 하향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단기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기술적인 여건이 악화돼 종합주가지수도 지난달 11일 기록한 장중 저점 561포인트의 지지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생기지 않는다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직전 저점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550선대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