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삼성토탈 '회생 신화'로 본 경영코드

■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삼성KPMG 지음, 글로연 펴냄)


1988년 창립한 삼성종합화학을 전신으로 둔 삼성토탈은 IMF 외환위기 당시 빅딜대상 1호로 삼성그룹의 '골칫덩이'였다. 하지만 10년 뒤 삼성토탈은 단 1원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7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은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꿔놓았고 회사를 삼성그룹 내 1인당 생산성 1위 기업으로 돌려놨다. 1인당 연간매출액이 50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을 넘어 1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500배 이상을 끌어올렸다. 책은 삼성토탈의 회생 신화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영 코드'를 짚어낸다. 위기에 빠진 회사는 이름도 수차례 바꿨고 직원의 절반인 900명 가량을 떠나보냈다. 구조조정은 단호했고 자산매각은 '팔아도 될 것과 안 될 것'을 따지지 않았다. 매각추진 당시 장부상에 기록돼 있던 6,000억원의 설비 자산가액은 생산시설 6개를 더 세울 수 있는 돈이었고, 구조조정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어려운 목표설정은 의외의 결과를 내 놓았다. 5% 개선보다 30% 개선이 더 쉽다는 혁신의 논리가 '통했다'. 5% 개선을 위해서는 작은 변화에 안주하지만 30% 개선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삼성토탈과 비슷한 업종의 현대오일뱅크와 핵심적 원료를 맞교환하는 협력도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저자인 경영컨설팅 회사 KPMG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주목한다. 이들이 분석한 삼성토탈의 성공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DNA가 있었다. 삼성 DNA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도전, 열정, 신뢰이고. 여기다 창의와 글로벌 마인드가 결합해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추진 에너지가 됐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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