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9개 종목이 정치인 테마주였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200%이면 상장 주식 1주가 2번씩 거래가 됐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의 회전율 1위 종목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솔고바이오로 6,502.0%나 됐다. 지난 한해 동안 1주당 손바뀜이 65번 있었던 셈이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는 회전율이 5,736.59%, 보령메디앙스는 4,809.74%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클루넷(4,519.61%)과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4,099.76%), 현대통신(3,945.46%) 등도 4~6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역시 박근혜 테마주인 지아이바이오(3,434.23%)와 웰크론(3,343.61%), 메타바이오메드(3,296.16%)도 7~9위를 차지했다.
정치인 테마주들의 높은 회전율은 그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적 매매가 기승을 부렸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의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도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위험을 알면서도 단기간에 수익을 노리고 사고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원수산이 회전율 4,680.8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쌍방울(3,954.60%), 동양철관(3,516.11%), 모나미(2,896.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손바뀜이 활발했던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해 522.4%나 올랐고, 보령메디앙스(428.8%), 솔고바이오(187.88%) 등의 상승폭도 컸다.
시장 전체 회전율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257.0%, 코스닥시장은 591.4%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2010년보다 27.2%포인트, 77.8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유리(1.9%),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3.88%)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