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ㆍ기아車 美 주행시험장 착공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크기인 주행시험장을 착공했다. 이번 주행시험장의 착공을 계기로 현대ㆍ기아차의 전세계 주요 지역내 생산과 연구개발(R&D) 거점 확충 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서 정몽구 회장과 래리 아담스 캘리포니아시장, 성정경 LA 총영사 등 국내외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주행시험장(Hyundai.Kia Motors Proving Ground) 기공식을 가졌다. 정몽구 회장은 “현지 여건에 맞는 철저한 차량 평가가 가능해져 보다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 시험장은 글로벌 경영의 중추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30만평 규모인 주행시험장은 로스앤젤레스 북쪽으로 160km(100마일) 떨어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하며, 5,000만달러를 투입, 오는 2004년 5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주행시험장은 총연장 50km의 8개시험로로 이뤄지며 가장 규모가 큰 고속주회로는 일주거리 10.4km의 타원형 3차선 트랙으로 최고 2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의 10배 이상 규모로 미국 내 외국메이커의 주행시험장으로는 도요타, 혼다에 이어 3번째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주행시험장을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차량개발 핵심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오는 2005년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싼타페와 EF쏘나타 후속 모델은 물론 미국에서 판매될 모든 현대ㆍ기아자동차 차량과 현지개발 부품에 대한 성능과 내구력 시험을 이곳에서 수행한다. 주행시험장은 현대ㆍ기아자동차 북미기술연구소(HATCI)가 운영하며, 한국인과 미국인 엔지니어, 정비사, 테스트 드라이버 등 50여명의 연구원이 상시 근무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 남부 던디에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과 합작해 설립한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의 승용차 엔진 제작공장을 30만평 규모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용차 엔진 합장공장 설립으로 3사의 생산기술 및 연구개발(R&D) 제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 엔진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엔진 제작공장은 배기량 1.8, 2.0, 2.4ℓ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게 되며 생산 규모는 연간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공장 설립에 따른 엔진부품 공용화로 향후 3사간의 상호 부품조달도 가능하게 됐다. 공장 설립을 완료하기 전 3사는 2004년 3월 현대차, 2005년 다임러크라이슬러, 2006년 미쓰비시 등의 순서로 회사별 자체공장에서 신형 엔진 플랫폼을 공유, 기술제휴 승용차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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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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