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지화 전략으로 '중심 잡고' 승승장구

LG하우시스, 디자인부터 영업까지 중국인 입맛대로

화려한 색 좋아하는 성향 고려… 창호·바닥재 등에 붉은색 입혀

가전표면재·車 원단 사업 확장… 상반기 매출 10% 이상 늘어나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자재 전시회 '상하이 도모텍스 아시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LG하우시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LG하우시스가 중국에서 연구개발(R&D)·디자인·생산·영업 등 모든 부문의 현지 거점을 확보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4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중국지역 매출은 지난해 약 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에도 10% 이상 확대되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친환경 건축자재의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 것.

오장수 사장도 두달에 세번꼴로 중국을 방문해 직접 사업을 들여다 볼 정도로 관심이 높다. 김상호 LG하우시스 중국법인장(상무)은 "친환경 건축자재 판매가 늘어남과 동시에 자동차원단 등 고기능 소재부품의 시장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건축자재의 경우 화려한 색상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해 현지화된 창호·바닥재·벽지 등의 디자인 제품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아사(ASA) 컬러창은 중국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LG하우시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한국보다 중국에 먼저 도입된 '아사 컬러창'은 PVC창호의 압출과정에서 표면에 색상을 입히기 때문에 스크래치와 변색 등의 우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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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하이·베이징·하얼빈 등에서 창호 전문 전시장을 운영하며 중국 기후에 적합한 단열성ㆍ수밀성이 뛰어난 고기능성 창호를 공급, 품질이 낮은 창호 때문에 추위와 빗물 누수 등의 불편을 겪던 중국인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덕에 LG하우시스는 지난 2월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 친환경 건축자재 1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의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종 판매처인 '경소상'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매상 개념인 '대리상'과 손잡고 서안·동북·청도·베이징·장사 등 중국 전역의 경소상을 찾아 다니며 유통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전제품 표면재, 자동차 원단 등 고기능소재부품 사업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자동차원단은 지난 2011년 텐진 공장을 완공한 뒤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중국 자동차 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텐진 공장은 GM·폭스바겐·닛산·토요타·중국 로컬 자동차업체를 비롯해 현대ㆍ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공략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전제품 표면재는 냉장고에 적용하는 세계 최초의 '가로 헤어라인 VCM'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울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관련 산업의 전세계 유력 제조업체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텐진에 이어 장쑤성 우시시에 중국 내 제2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말까지 바닥재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원단 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완공해 나갈 예정이다. 상하이로부터 125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곳은 제조ㆍ연구ㆍ물류의 중심지로 우수한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톈진의 테크센터와 상해 디자인센터를 통해 현지에 특화된 제품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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