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13%감소 17년만에 최저우리경제는 지난 3·4분기중 수출호조와 제조업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기준 전년동기대비 6.3%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극심한 내수부진속에 설비투자가 13%나 감소하면서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극도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내놓은 「3·4분기 국내총생산(잠정)」 자료에서 우리나라의 GDP기준 성장률은 1분기 5.5%, 2분기의 6.4%에 이어 3분기중 6.3%를 기록, 올들어 3·4분기까지 6.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은 팽동준 조사2부장은 『수출 호조가 4·4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어서 연간 GDP 증가율은 6.1∼6.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 화학제품의 수출호조에 따른 생산증가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높은 8.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개인소비 위축으로 음식숙박업 등의 부진이 계속됐으나 운수·창고·정보통신업의 호조로 전분기의 8.1%에 이어 비교적 높은 7.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3·4분기중 수출은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29.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내수는 모두 부진했다.<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