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올 노사협상 “쾌조의 스타트”

◎쌍용·아시아 등 임협 회사에 위임/경영상태 호전된 대우자·대우자판 변수로/판매부진 등 위기감 노측도 공감매년 「노사관계의 폭풍지대」가 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올해 협상은 일단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초 쌍룡자동차가 회사의 경영상황이 개선될때 까지 무기한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한 상태며 최근 경영악화설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지난 22일 임금협상을 전격적으로 회사측에 위임키로 결정,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 노조는 기아자동차의 진척상황을 보아가며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노사협상에서 특별히 주목을 끄는 곳은 전통적으로 강성노조로 알려진 기아자동차. 기아는 지난 23일 비상대의원대회에서 회사측에 임금협상을 위임하는 안을 놓고 마라톤회의를 갖고 26일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이를 확정하기로 한 상태다. 기아자동차의 향방은 자동차업계는 물론 재계전체의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최근 그룹이 어렵다는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어느때 보다 밝은 전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앞서 기아자판 설립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농성을 하던 영업지부원 5백여명도 「삼성보고서」파문을 계기로 회사측안에 동의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노조가 임금을 회사측에 위임하는 결단을 이끌어 낸다면 이는 그룹 전체가 겪고있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재계 노사협상의 전반적 향방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연맹의 비회원사로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모두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현재 교섭초기 단계여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 하지만 그동안 최대쟁점이 돼 왔던 「고용안정협정서」에 지난 18일 노사가 완전 타결을 본 상태여서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고용안정협정서란 8백여명의 아산공장 파견 임직원에 대한 주택 및 자녀교육 대책과 자동차 불경기에도 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자동차업계의 노사협상이 이처럼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불황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노조원들의 위기의식과 구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올해 초 노동법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고 경기침체의 지속, 대형 기업들의 잇단 도산 등에 따라 파업 등 강경대응에 들어갈 경우 파국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노사문제가 타결까지는 예측할 수 없듯 몇가지 변수는 있다. 우선 올들어 신차를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경영상태가 호전된 대우자동차 및 대우자판 노조의 향방이 변수가 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해고자복직 등 몇가지 문제에서 교섭이 더딘 상태다. 대우자판 노조의 동향도 관심거리. 대우자판은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와 노조가 모두 노사협상을 제3자에게 위임한 상태다. 대우자판은 25일 대우자판 노조간부 10명, 자동차연맹 간부 3명 등 노조측대표와 회사측이 위임한 공인노무사 1명과 회사 간부 9명 등 양측이 교섭권을 위임한 후 첫 협상에 들어갔다. 부품업체 가운데서는 만도기계가 현재 막판 협상을 갖고 있다. 노조측은 26일 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강경입장인데 회사측에서는 타결여지가 있다는 입장. 이 회사 노사는 ▲임금인상률(노조 기본급 대비 11.8%, 회사 3∼4%) ▲주 40시간 근로 ▲생산량 조절시 노사합의 요구 등으로 맞서고 있다.<최영규·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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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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