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난해 혼인 대비 이혼율 54.8%"

혼인 줄고 이혼 늘어 초혼·초산연령 상승<br>장향숙 의원 '저출산실태점검'에서 밝혀져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대비 이혼율이 절반을훌쩍 뛰어넘어선 데다 일부 지역의 경우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혼인건수가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초혼.초산 연령도 높아지는 등 저출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10일 내놓은 저출산사회 실태점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혼인은 30만4천932건, 총 이혼은 16만7천96건으로 혼인 대비 이혼율이 54.8%나 됐다. 특히 인천 서구의 경우 95.7%, 인천 옹진군 92.5%, 강원 속소시 87.7%로 그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경기 과천시(29.3%), 경기 성남 분당구(29.7%), 경기 수원영통구(30.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혼인 대비 출생률은 30만4천932건 혼인에 49만3천471명의 아이가 출생,161.8%의 비율을 보였다. 충남 계룡시는 276.7%, 강원 화천군 260.5%, 인천 옹진군 258.5%로 다(多) 출산지역으로 집계된 반면 부산 중구(101.5%), 서울 종로구(102.1%), 경남 창녕군(110.8%)은 저조했다. 전국의 총 출생건수는 지난 2000년 63만6천780건에서 2001년 55만7천228건, 2002년 49만4천625건, 지난해 49만3천471건으로 3년 사이에 22.5%나 줄어들었고, 혼인건수도 2000년 33만4천30건에서 32만63건, 30만6천573건, 30만4천932건으로 3년간 8.7%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이혼건수는 2000년 11만9천982건에서 2001년 13만5천14건, 2002년 14만5천324건, 지난해 16만7천96건으로 3년 사이에 무려 39%나 늘어났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출생건수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전남으로 지난 3년사이에 29.4%나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15% 감소에 그쳤다. 혼인건수는 광주가 18.8%의 감소율을 보인 반면 경기도는 1.3% 감소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아이를 가장 많이 낳은 곳은 서울 노원구로 6천963명의 아이가 태어났으나 경북 울릉군은 56명의 신생아만 출산했다. 이혼의 경우 인천 부평구가 2천323쌍이 이혼, 가장 많은 이혼건수를 기록했고, 경북 울릉군은 24건으로 최하 이혼건수를 보였다. 이와함께 지난해 결혼한 남성중 30세 이상 초혼자가 45%로 지난 2000년의 36%에비해 9% 포인트나 높아졌고, 여성도 18%로 2000년보다 6% 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30세이상 나이에 초산하는 여성의 경우 2001년에는 6만2천836명이었던 것이 2002년에는 6만6천416명, 지난해는 7만3천78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30대 이상 기혼여성중 아이없는 경우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것은 결혼과 출산이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공적 부양과 보육서비스를 강화해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이후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