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투자원금 공개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6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가운데 판매 비중이낮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투자원금만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는 보험 소비자의 권익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금액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그동안 보험료를 모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도 해약시 환급금이 적어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변액보험의 투자원금 공개를 추진했는데 생보사들은 이달부터 보험료 납입이 자유로운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투자원금만 가입자에게 공개하기로했다.
보소연은 "변액보험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하는 변액연금과 변액종신보험을 제외하고 판매 비중이 20~30%로 낮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투자원금만 공개하는 것은소비자의 알 권리를 외면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보소연은 또 "보험사 홈페이지의 상품 공시는 일반인이 찾기 힘들게 돼 있고 찾더라도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하다"며 "보험료 산출의 기초 자료인 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율은 모두 공시하도록 돼 있지만 예정이율을 제외한나머지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게 공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협회는 "변액유니버설보험과 달리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금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사망 보장이나 노후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금으로 쌓고 있어투자원금보다는 해약환급금이 더 중요하다"며 "해약환급금과 환급률은 고객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부터 투자원금을 공개하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은 2005년 4월~올 1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전체 변액보험 상품의 44.3%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상품에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오해도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원금을 고객에게 알려주기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