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금융사인 ABN암로가 정부로부터 세 번째 구제자금을 지원 받았다.
AP통신은 19일 ABN암로가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해 또다시 30억유로(약 5조1,700억원)의 추가 구제자금을 받는 굴욕을 당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ABN암로는 금융위기로 파산위기에 처하면서 지난해 10월에 결국 포르티스와 함께 국유화됐으며 올 들어 이미 두 번에 걸쳐 수십억유로의 정부 자금을 추가로 지원 받았다. 국유화 당시 네덜란드 정부가 투임한 자금은 168억유로. 네덜란드 정부는 포르티스/ABN암로를 통합한 후 나중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우터 보스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추가 구제금융 투입에 대해 “ABN암로의 재정건전성을 개선시키고 포르티스와의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ABN암로가 독자적인 은행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ABN암로에 대한 정부 지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았다.
보스 장관은 최근 ABN암로가 자회사를 도이체방크에 매각하면서 확보한 7억유로를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에서 정부 지원을 받은 은행은 ABN암로뿐만이 아니다. ING도 지난해 9월 100억유로를 받아 회생했으며 최근 보험 부문을 분사하고 미국 자회사인 ING다이렉트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