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가가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하자 '사이버먼데이(11월30일)'에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돌아오는 월요일에 출근한 직장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쇼핑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29일(현지시간) 전미유통협회(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11월26~29일)에 쇼핑에 나선 미국인들은 1억9,500만 명으로 지난해 1억7,200만 명에서 13% 늘어났으나 정작 1인당 소비액은 전년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람만 북적댔을 뿐 실속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블랙프라데이 당일 싼 물건이 동나기 전인 오전 5시 이전에 쇼핑을 마친 사람들은 전년 23%에서 올해 31.2%로 늘어나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을 반영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온라인 쇼핑 매출은 5억9,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연말 쇼핑의 기상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NRF는 이번 사이버먼데이에 전년대비 10% 늘어난 9억6,500만 명이 인터넷으로 쇼핑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월마트와 아마존간의 승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