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發 악재에도 국내증시 '꿋꿋'

中 경제 과열… 본격 긴축 나선다<br>"장기 성장가능성"에 무게 깜짝 반등… 긴축기조 확산땐 변동성 커질듯


중국발(發) 출구전략이 증시의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이 지난주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린 데 이어 은행대출 억제에 나서자 유동성 축소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렸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중국의 긴축이 실물경기 위축보다는 자산버블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긴축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단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악재 우려 속 '깜짝 반등'=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7.63포인트(0.45%) 상승한 1,722.0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4.91포인트(0.90%) 오른 549.03포인트로 마감,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이 999조9,800억원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상승세가 이어지면 시가총액이 곧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증시가 중국의 긴축 악재와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했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8,000억원에 이르는 강력한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장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 역시 전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반전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긴축 소식에 따른 긴장감에 한때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화학과 철강 등 중국경제에 민감한 종목들도 일부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출구전략은 경기회복의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억제와 과잉 유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의 긴축은 양날의 칼"=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긴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결국 중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긴축'이냐, '지속 성장의 과정'으로 보느냐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신규 대출 규모를 지난해 9조6,000억위안에서 올해는 7조5,000억위안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따라서 중국의 출구전략이 급격한 조치가 아니라면 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지수가 최근 15개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미국증시가 전일 급락한 것도 중국의 긴축을 그저 조정의 빌미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은 '양날의 칼'과 같지만 시장의 흐름은 장기적 성장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긴축 기조 확산되면 단기변동성 높아질 듯=중국의 출구전략이 좀더 강화되거나 한국ㆍ인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 증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도가 이달 말 유동성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국내에서도 덩달아 금리인상 압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상승 흐름은 유효하지만 정부의 유동성 억제 움직임이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땐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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