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20, 재계가 뛴다] 포스코

수소환원 제철 등 녹색성장 미래의 청사진 제시<br>'에너지' 소주제 분야 참가… 폐기물연료화·합성천연가스등<br>환경·에너지사업 집중 부각… 미탈 회장과 만남도 관심

정준양(앞줄 왼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은 이번 G20 비즈니스서밋에서 그간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펼쳐온 노력을 설명하고 새로운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지난해 방문한 뉴칼레도니아에서 광산 지역을 둘러보며 투자여건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식에서 연설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이번 G20 비즈니스서밋에서 환경, 에너지절감,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펼쳐왔던 노력들을 설명하고 녹색성장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준양 회장은 이번 서밋에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을 만날 예정이어서 세계 철강업계의 두 거물이 녹색성장을 위해 어떠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지도 관심거리다. 정 회장은 이번 서밋에서 '녹색성장' 분과 중 미탈 회장이 논의를 이끌어 가는 '에너지' 소주제 분야에 참가한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그간 발전시켜 온 환경ㆍ에너지 사업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수소환원 제철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이번 서밋에서 발표, 토론할 내용들은 포스코가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사업들이기도 해 세계 산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그룹 차원의 종합 전략 하에 추진하고 있는 환경ㆍ에너지 분야 연구 및 사업화 대상은 폐기물에너지, 연료전지, 합성천연가스, 태양광발전, 수소환원제철법 등이다. 우선 폐기물에너지 분야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 사업이 중심이다. 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포스코이앤이(POSCO E&E)를 설립하고 사업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부산, 포항과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전국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 또한 포스코가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서울시와 손잡고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2.4㎿급, 3,200세대에 전력과 난방을 공급할 수 잇는 규모의 발전 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디젤엔진 대신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선박기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2년까지 4,320억원을 제3세대 연료전지를 조기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환경ㆍ에너지 사업 중 합성천연가스 제조 분야는 국내 1위 정유ㆍ화학 업체인 SK에너지와 함께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 곳곳에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로 존재하는 저급 석탄을 고온ㆍ고압에서 가스화한 뒤 정제및 합성 공정을 거쳐 합성천연가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미국에만 상용플랜트 1기가 가동되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건설, 연간 50만톤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천연가스보다 30% 저렴한 합성 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연간 2,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태양광발전 사업도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다. 이미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와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하는 등 태양광발전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공장 지붕을 활용해 1㎿ 이상 대용량 태양광발전을 시도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항ㆍ광양에 설치한 시설을 통해 주택 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500㎿h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제철사업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를 부분적으로나마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포스코가 궁극적으로 완성하려는 환경ㆍ에너지 관련 기술은 수소환원제철법이다. 철광석은 산화철 형태로 자연에 존재해 이를 철강으로 만들려면 산소를 떼내는 환원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와 산소가 결합한 이산화탄소가 필연적으로 발생된다. 포스코가 개발하고 있는 수소환원법은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를 사용, 환원의 결과로 물(H2O)만이 발생하도록 하는 공정이다. 상용화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근본 처방이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해당 연구가 상용화될 경우 포스코가 새로운 개념의 철강산업을 정립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친환경 녹색기업으로서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場 확대 기회로
원료확보·해외투자·M&A 등 글로벌 리딩기업 도약 가속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회사와 그룹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는 대표적인 현장중심 경영자다. 이번 G20 비즈니스서밋 역시 정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그간의 글로벌 경영활동과 연결돼 더 큰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새해 구상을 직접 프리젠테이션하며 ▦업(業)의 진화 ▦장(場)의 확대 ▦동(動)의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의 기반을 다지는 '포스코 3.0'을 구현하자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장의 확대', 즉 사업의 활동무대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이는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원료 확보, 해외 투자,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경영활동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3개국 출장에 나섰다. 원료 확보와 투자 점검을 위해 남아공을 시작으로 짐바브웨와 모잠비크 등 3국을 1주일간 방문, 모잠비크 석탄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과 만나 원료 개발 및 인프라 건설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포스코는 철강기업을 벗어나 종합소재 공급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등에 대한 개발 및 생산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크롬,텅스텐,망간,몰리브덴,리튬과 같은 희귀금속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 아프리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제철 원료 광산에 대한 투자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을 위해 지분 3.75%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11.25%를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2014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5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원료확보 노력은 이번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서밋에 오는 주요국 정상들과 120여 글로벌 CEO들과의 미팅 등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이번 국제회의를 남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다. 정 회장은 또 '철강본업'의 경쟁력이 규모와 질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해야 한다는 전략목표도 수립했다. 특히 제품 고급화와 전략 시장 중심의 글로벌 성장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의 경우 자동차 강판 생산설비 증설 등 고급화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을 연계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투자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스테인리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장가항포항불수강 외에도 중국 전역에 20개가 넘는 생산ㆍ판매ㆍ투자 법인 등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의 냉연강판 공장과 멕시코의 자동차 강판 공장 등을 운영하며 전략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신흥 지역의 미래 수요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워 놓았다. 정 회장은 이달 중 인도네시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공식에 참석해 첫 번째 해외 일관제철 사업 개시를 알릴 예정이다. 인도 오리사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 사업 역시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발로 뛰는' 글로벌 활동은 포스코가 향후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활동인 것으로 세계 철강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국내ㆍ외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활동이 향후 큰 열매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정 회장이 제시한 포스코 3.0 시대의 원년이며, 이 가운데 글로벌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라면서 "정 회장은 앞으로도 G20 비즈니스서밋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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