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훈(金三勳) 주 유엔대표부 대사는 2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특정국가의 진출을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오전 C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정부의 기본 입장은 특정 국가의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가 아니라 원칙 차원에서 상임이사국 증대를 반대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일관되게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것에 반대해 왔다"며 "선출에 의한 이사국을 늘리는 것이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유지 기능을 수행하고 대표성, 민주성, 책임성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이어 "현재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 6개의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A안과 4년 임기의 연임가능한 준상임이사국 8개를 늘리는 B안이 제시돼 있다"며 "우리 측은 당연히 B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일본은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약소국과 개발도상국에 양자적인 지원을 많이 해가며 자국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하고 있으며 특히독일.인도.브라질 등과 힘을 합쳐 오는 6월경 유엔 총회에서 A안을 결의안으로 제출,통과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시도가 원칙과 배치된다고 보기 때문에 중견국가들과 함께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렇게 되면 일본의 상임이사국진출도 저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주변국의 신뢰도 받지 못 하고 역사도 반성하지 않는 나라가 국제사회의 지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한계가있다"며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할 자격이 없다고 보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