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가 들어서게 되는 지역의 공시지가가 4년 동안 무려 38조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지인의 혁신지구 내 토지 보유 비율도 높아 혁신도시가 당초 취지인 지방의 균형발전보다는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 건설이 예정된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 대구 동구, 울산 동구 등 13개 시ㆍ군ㆍ구의 지난 1월1일 기준 개별 공시지가 총액은 104조3,120억원으로 2003년의 65조8,236억원보다 무려 58.47%인 38조4,88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ㆍ군ㆍ구별로는 충북 진천이 11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충북 음성이 117% 올랐으며 ▦부산 강서구 92% ▦경북 김천시 84.60% ▦강원 원주시 83% ▦대구 동구 54% ▦경남 진주시 51% 올랐다. 혁신도시와 함께 또 다른 지역 균형발전정책인 기업도시 지역 역시 올랐다. 충남 태안군과 충북 충주시 등 7개 시ㆍ군ㆍ구의 개별 공시지가 합계도 지난 4년 사이 21조6,000억원에서 39조1,000억원을 기록해 81%인 17조5,000억원이 올랐다. 또 기업도시 예정지이면서 혁신도시 예정지인 원주시를 제외할 경우 15조원에서 27조원으로 12조원(80%) 증가했다. 이는 혁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실제적인 토지 가격 상승과 함께 공시지가의 변동이 뒤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지인의 혁신도시 지구 내 토지 매입 등이 지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 지역의 경우 외지인의 토지 보유 비율이 27.7%로 가장 높은 가운데 ▦충북 21.6% ▦강원 16.5% ▦울산 12.2% ▦경북 9.5% ▦대구 9.4% ▦광주ㆍ전남이 6.8%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