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이 대한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공동 대주주(각각의 지분 28.1%)인 현대차와 삼성테크윈의 협조아래 KAI의 단독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계획이 커다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28일 “(현대차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한항공이 KAI지분을 51%이상 확보하도록 합의한 적이 없다”며 “사전 협의조차 없었으며 이런 식의 증자는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역시 “대한항공과 (KAI의 경영권과 관련해) 일체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삼성테크윈 고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진행하겠다는 방식에 동의할 경우 (삼성테크윈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대한항공의 주장을 일축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반발로 앞으로 KAI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부는 대한항공의 단독경영권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항공업체들이 합쳐서 몸집을 키우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대한항공이 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회사가치를 높이면 현대차와 테크윈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체력이 부실한 통합항공사가 대한항공 1,700명에 KAI 3,300명의 대식구를 어떻게 먹여살릴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산업자원부가 나서서 통합을 추진하는 모양인데 무리수는 두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대우종합기계의 KAI지분(2,596만주, 지분 28.1%)을 인수하기로 대우종합기계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삼성테크윈와 현대자동차이 증자를 통한 대한항공의 경영권확보에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문성진기자,김영기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