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변동금리 모기지론 '시한폭탄'

최근 금리상승따라 대출비중 1년새 2배급증<br>경기침체로 연체늘면 금융사 연쇄부실 우려

미국에서 변동금리 장기주택자금대출(mortgage의 비중이 크게 늘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장기주택자금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조건의 비중은 36%로 불과 1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다. 이처럼 변동금리 조건의 장기주택자금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안에 연방기금금리를 2.0~2.5%까지 올린 후 내년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 3.0~3.5%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국채 금리도 현재 4%에 이르고 있지만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2007년에는 6%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구입자들은 보통 금리가 오를 때는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통 장기주택자금대출의 만기는 최장 30년에 달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만기까지 내내 높은 이자상환부담에 시달려야 한다. 또 금리 상승 초기에는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의 이자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더욱이 지금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3~4년 뒤에는 다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역사적 경험이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을 가급적 피하게 된다. 변동금리 대출이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의 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 연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은행대출 연체 등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장기주택자금 대출 가운데 66%가 변동금리 조건이다. 경기둔화로 실업이 늘어나거나 소득이 줄어들면 연체가 늘어나거나 최악의 경우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일이 빈발한다.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는 연쇄 부실로 치닫게 된다. 보통 패니 매(Fannie Mae) 등 모기지 업체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주택대출을 금융파생상품으로 만들어 금융기관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현재 장기주택대출 가운데 절반은 파생상품으로 전환돼 기관투자가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연구원은 “높은 투자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수익을 높이려는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이런 변동금리부 대출로 구성된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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