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DJ 국장] [김대중 前대통령 영결식] 조사·종교의식후 치적담긴 영상물 방영

■ 영결식<br>"화해·통합의 시대 열겠습니다… 편히 쉬시길" 애도 물결<br>헌화·분양때 이희호 여사 '슬픔' 억눌러<br>미·중·일등 해외 11개국 조문단도 참석

이명박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3일 국회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 유가족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 분향한 뒤 자리로 되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각계각층 조문인사들의 애도 속에 23일 엄수됐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의회주의자인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려 국회에서 이뤄졌으며 영결식 후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40년간 동고동락한 동교동 사저를 돌아본 뒤 서울광장ㆍ서울역을 지나 동작동으로 이동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이희호 여사 ‘슬픔’ 억눌러=유난히 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영결식은 오후2시부터 국회 잔디광장에서 국민의례, 묵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조사 및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 생전 영상 상영, 헌화와 분향, 추모공연, 조총 발사 순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가 낭독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님은 국제사회도 높이 평가하는 우리 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한 총리는 또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님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강인한 신념과 불굴의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할 수 있는 자유와 인권ㆍ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족 측을 대표해서는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도사를 읽었다. 그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들불처럼 번진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며 당신이 일군 민주 사회는 진정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었다”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대로 깨어 있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사 작성에도 참여한 박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평민당을 창당했을 때 부총재를 지냈으며 여성계의 대모로서 이 여사와도 각별한 사이다. 이어 종교의식은 김 전 대통령이 신자인 점을 감안해 천주교를 필두로 불교 기독교ㆍ원불교 순으로 진행했다. 이후 김대중도서관 측이 마련한 4분가량의 영상물이 방영됐다. 영상물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 경제위기 극복, 월드컵 개최 등의 치적이 담겼다. 이어 이뤄진 헌화 및 분향에 나선 이 여사는 애써 북받치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숙연한 모습으로 고인의 영정 앞에 머리를 숙였다. 또 전두환ㆍ김영삼 전직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헌화 및 분향했다. 특히 권 여사는 헌화 분향 후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해외 사절단 대거 참석…‘열린 영결식’으로 진행=해외 11개국에서 도착한 조문단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지한파로 김 전 대통령과 두터운 교분을 쌓은 이들이 중심이 됐다. 주요 인사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등이 11개국을 대표해 조의를 표했다. 미국 사절단 단장인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한 지 넉 달 뒤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며 고인의 망명 기간 인연을 맺었던 그레그 전 대사도 참석했다. 중국은 탕자쉬안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외에 현직 외교부 한국통을 중심으로 11명의 사절단을 보냈다. 중국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 장례식에 고위급 조문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은 일반 시민도 참석한 열린 마당이었다. 따라서 사전에 작성된 초청 명단만 3만여명에 달했다. 장의위원회 측은 초청인사 중 1만명가량은 불참할 것을 예상해 초청장이 없는 사람들도 식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100~200명 단위로 영결식장 입장이 이뤄지도록 했다. 그럼에도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회 앞에 두 개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 국회 밖에서도 영결식 중계 상황과 이동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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