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급과잉으로 임대료가 2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매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피스텔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올들어 경매에 부쳐진 오피스텔 역시 지난해의 5배로 급증했다.
2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오피스텔 월세는 올들어 7.05% 하락해 지난해(-5.49%)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 역시 지난해 1.65%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3.22% 내려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월세 변동률을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14.07%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11.83%), 강동구(-10.81%), 동작구(-10.52%), 서대문구(-9.66%), 강남구(-8.58%), 마포구(-7.43%) 등도 평균치를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는 도봉구(-29.33%)와 관악구(-12.98%)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임대료가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 2002년 말 8.18%에서 지난해 말 7.62%로 낮아졌으며 올 11월 말에는 6.75%로 7% 아래로 떨어졌다.
임대료뿐 아니라 매매가도 약세를 보여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해(3.09%)의 절반 수준인 1.70%에 머물렀으며 특히 9월 -0.08%, 10월 -0.02%, 11월 -0.25% 등 최근 3개월 동안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오피스텔시장 침체에 따라 경매로 넘어가는 오피스텔도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오피스텔은 총 46건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는 247건으로 전년 대비 5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오피스텔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2~3년 전 주택경기 호황에 편승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면서 최근 입주물량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과거 계약금만 갖고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임대인을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