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潘총장등 고위관계자 정보수집… 비밀지시 배후는 'CIA'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들의 정보수집 등 외교관의 스파이활동을 비밀리에 지시했던 배후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CIA가 해마다 수집해야 할 정보를 ‘희망 목록(wish list)’으로 만들어 미 국무부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이 목록은 매년 휴민트(인적 정보) 담당책임자에 의해 제작돼 국무부로 전달됐으며 국무부가 해당 임무를 각국의 자국 외교관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휴민트 담당 책임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9ㆍ11테러를 겪은 뒤 정보 수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 신설한 직책이다. 최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 25만여 건이 유출되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유엔의 자국 외교관들에게 반 총장의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미 외교관들은 이란과 중동정세에 대한 반 총장의 입장과 의사결정 방식에서부터 생채 정보, 신용카드번호, 이메일 주소, 항공 마일리지 계좌 번호까지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LA타임스는 미 외교관들이 외국대사들의 정보를 수집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그릇된 것이라고 인식하고 전반적으로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