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졸 신화 '쓸쓸한 퇴장'

이기우 교육부차관 결국 사표


이기우 교육부 차관이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15일 사임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자실에 들러 “밤새도록 생각한 끝에 물러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의 사표는 곧바로 청와대로 전달돼 수리됐다. 이임식에서 이 차관은 “이번 (골프) 일정은 솔직히 말해 내가 다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라며 “국민들과 교육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차관은 이해찬 총리에 대해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합리적 판단력과 실천력을 겸비한 분”이라며 “이 분에게 비리나 의혹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지난 2월 1일 30여년간 몸담았던 교육부로 다시 돌아와 교육 양극화 해소 등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하려 했었다”며 43일만에 이임하는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공무원 사회에서 한 때 ‘고졸 9급 신화’의 주역으로 꼽혔으나 이번에 교육부내 최단명 차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는 지난 67년 우체국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올랐다. 이해찬 총리가 98~99년 교육부장관을 역임하면서 개혁정책을 쏟아낼 때는 교육환경국장으로 보좌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골프 파문과 관련, 지난 7일 해명해 나섰으나 내기골프 등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파문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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