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지위에 백련이 돋아나다

최정윤 '돋을 그림'전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최정윤의 '회귀-백련'

한지가 담백한 백련으로 피어났다. 천연염색 한 한지로 부조 캐스팅(입체적인 성형)하는 그림에 몰입해 온 최정윤의 개인전 ‘돋을그림’전이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에서 12일부터 열린다. 한지는 보존하기도 유용하며, 투명한 본성을 지니고 있어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기에 손색이 없는 재료. 여기에 천연염색으로 빚어낸 색상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동양적인 품위를 더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동양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백련을 다양하게 담아낸 45점. 진흙에서 피어난 백련의 흰 꽃잎들이 오롯이 살아있는 대작 ‘회귀-백련’, 수줍은 듯 피어있는 진달래가 온 산을 덮은 ‘회귀-봄’ 등 풍경을 담은 작품들은 인공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산천과 자연을 느끼게 한다. 한지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국내에도 많지만 채색대신 천연염색 한 종이를 돋아나게 제작하는 작품은 그가 처음이다. ‘돋을그림’이라는 기법도 그가 처음 만들고 쓰기 시작했다. 한지를 부조로 떠내는 작업과정을 판화나 조각작품이라고 하지 않고 왜 ‘돋을그림’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작가는 “회화, 판화, 조각 등 여러 제작 과정을 복합적으로 거치게 돼 한가지 장르에 국한시키기 힘들다”며 “물감대신 친환경적이면서 은은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천연염료를 사용해 우리 민족 고유의 심성을 표현해내는 작업과정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한국적인 예술형태”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신관2실 12일부터 18일까지. (02)6242-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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