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대한 이탈 신호가 아닌 ‘개별적인 가치하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로 갈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기계ㆍ정유ㆍ음식료ㆍ운송 업종에 대해 트레이딩(단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토러스증권은 2일 “최근 엔화 약세 흐름에 대한 해석과 판단은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안전자산을 선호해왔던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 신호로 보기보다는 엔화 고유의 투자매력이 저하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엔화자체의 투자매력이 저하됐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엔고 역풍에 따른 일본 무역수지 악화 ▦엔화 강세에 베팅했던 투기적 자금의 이탈 ▦4월 세제개편을 의식한 일본 기업의 해외이익 본국 송환 지연을 꼽았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 1월 9,526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4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등 엔고를 지지해주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일본 정부도 엔화 약세를 용인해 간접적인 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금과 달러가 모두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을 캐리 트레이드 재개의 타이밍으로 볼 수 있는데 2ㆍ4분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한다”며 “본국으로 자금 송환을 유도하기 위한 법안도 4월에 실시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엔화 약세’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수혜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국한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단기적인 모멘텀 측면에서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로 갈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계와 정유ㆍ음식료ㆍ운송 업종에 대한 트레이딩 관점의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