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뒷맛이 나쁜 실리

제2보(11~26)


최철한이 펼친 상변의 미니중국식 포석은 바로 준결승3번기 제2국에서 한 차례 사용했던 것이었다. 그 바둑을 불계로 이긴 최철한은 제3국에서 흑번으로 두게 되자 똑같은 포석을 시도하고 있다. 제2국의 서반 진행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18이었다. 그 진행을 백의 실패작이라고 생각한 뤄시허는 새로운 패턴을 실험하고 있는 것인데…. 흑19까지 진행되고 보니 우상귀 방면에 거대한 흑진의 기틀이 마련되어 역시 백의 불만 같다. 백20은 전단을 찾은 수. 유장하게 두자면 참고도2의 백1로 꽉 잇는 것이겠지만 흑이 2로 고개를 쳐드는 수가 너무 좋으므로 뤄시허는 실전보의 백20을 서두른 것이다. 흑21 이하 25는 기세. 백26으로 보강하자 원래 흑진이었던 우하귀가 백의 확정지로 변했다. 무려 25집에 육박하는 큰 집이다. “백이 성공한 것 아닐까.” 해설 담당인 ‘랜드킴’ 김성룡9단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천만에요. 뒷맛이 나빠서 실패작에 가까워요.” “백의 실리가 굉장히 크잖아.” “상대가 미니중국식을 펼치는 마당에 실리를 밝힌다는 자체가 작전 미스예요. 이제 곧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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